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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ER의 YOLO LIFE
CGV 이동진의 라이브톡 5주년<킬링디어> 본문
*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당하기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영화를 보고나서 이 글을 읽으시길 추천드리며
영화의 내용을 대충 알고 보러가고싶거나
내용을 알아도 상관없으시다면 그냥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
안녕하세요!
1주일 전인 7월 4일
CGV 압구정에서 이동진의 라이브톡을 진행해서
현장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이번 라이브톡 영화는 <킬링디어>
7월 12일 개봉예정입니다.
킬링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요르고스 란티모스
주연 :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배리 케오간
우선 영화를 먼저 보고나서
그 이후에 라이브톡이 진행됩니다.
이동진평론가님이 오기 전 준비모습
CGV 이동진의 라이브톡이 벌써 5주년을 맞이했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이동진 평론가님께
꽃다발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하고
관객들 전체와 이동진 평론가님의 사진도 찍었어요ㅎㅎ
그러고 나서 시작한 라이브톡
인간의 굴레에 대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경이롭고도 몸서리쳐지는 신화
★★★★★
이동진 평론가
킬링디어가 올해 최고의 영화들 중 하나일 거다
라는 얘기를 하시며 영화 해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진짜 기분 나쁜 영화다' 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보는내내 나오는 신경을 긁는 듯한 배경음이 진짜 거슬렸습니다. 고장난 기계처럼 소리가 나는데 분위기도 무겁게 잡으면서 긴장하게 만들더라구요. 종일 긴장하고 보느라 영화가 끝날땐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마틴은 어떻게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지? 경찰들은 뭘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불친절하다고 느껴었는데요. 나중에 이동진평론가의 해설을 들으니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특징이라고 하네요ㅎㅎ
영화가 신화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현실세계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 인터뷰도 안하고 설명도 안하는 란티모스감독ㅋㅋ...
그래서 이동진 평론가도 자신의 해석을 그냥 영화를 이해하는 [이정표] 정도로만 생각해달라고 하면서 라이브톡을 시작했습니다.
기분 나쁜 영화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을 들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아 괜찮은 영화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께서 했던 해설을 기억나는대로 한번 적어볼게요.
킬링디어는 신화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입니다.
신화의 속성은 일회적 사건이 아닌 인류를 대변해 겪는 일을 나타내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도 몇 장면은 신화적인 화술로 이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마틴과 함께 산책을 나온 킴이 나무밑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Ellie Goulding의 Burn을 부릅니다. 이 노래가사를 보면 불을 붙이자(태우자)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불은 인류의 발전의 기원이 되죠. 인류 역사의 전체를 대변하는 불을 노래를 통해 언급하면서 신화적 속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극 중 대사에서도 개인의 특징을 사람 전체로 표현하는 것이 있는데요. 스티븐의 손을 이쁘다고 하면서 모든 의사들의 손은 예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킬링디어는 <이피게네이아> 신화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이 신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그리스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여신이 아끼던 암사슴을 사냥해 그녀의 분노를 사게되고 그로인해 그리스 함대가 트로이로 출정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던 아가멤논은 신탁 대로 자신의 딸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 제물로 바치는데요. 이 때 아르테미스 여신이 이피게네이아를 불쌍히 여겨 마지막 순간에 사슴과 바꿔치기 합니다.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은 아가멤논 가문에게는 저주의 시작이라고 볼 수있는데요. 아가멤논은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그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죽게 되고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찾아온 아들 오레스테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이 신화의 주제는 살생과 그에 따른 저주라고 볼수 있는데요.
<킬링디어>도 그런 주제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심장외과 의사인 주인공 스티븐은
술을 먹고 수술에 들어가게 되고
그로 인해 마틴의 아버지가 죽게 됩니다.
마틴은 스티븐의 주변을 서성거리게 되고
스티븐의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이 하나씩 생기게 됩니다.
사지가 마비되고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
신화와 영화 킬링디어를 비교하자면
아르테미스 여신 = 마틴
사냥당해 죽은 암사슴 = 마틴의 아버지
아가멤논 = 외과의사 스티븐
제물(이피게네이아) = 스티븐의 가족들(결국 마지막에 죽은 아들 밥)
이라고 볼 수있겠네요.
영화의 큰 틀은 대충 이렇구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소름돋는 내용들이 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티븐의 가족은 겉으로 보기엔 부유하고 화목해 보이는 가정이었지만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었죠.
아버지인 스티븐은 가부장적이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는 남자입니다.
시계줄은 무조건 메탈줄이 최고야,
아들은 머리가 짧아야해,
아내는 블랙드레스가 잘 어울리니까 무조건 그걸 사야해 등등...
무엇은 딱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죠.
스티븐의 부조리함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스티븐은 인간이지만 마치 자신이 신이 된 것마냥 그 지위를 즐깁니다. 신이 인간의 목숨을 쉽게 거둘 수 있듯 스티븐은 외과의사로서 환자들의 생명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외과의사의 지위를 즐기는 그 자만심이 안과의사를 깔보게 되고 안과의사인 자신의 아내를 깔보게 됩니다. 이건 스티븐과 애나가 관계를 맺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애나는 옷을 다 벗고 마치 마취되어 있는 사람마냥 몸에 힘을 쫙 빼고 침대에 늘어져서 누워있습니다. 그러고 스티븐은 그 위로 올라가죠. 마치 애나는 제물인 것 같고 스티븐은 그 제물을 거두는 신 같습니다.
이러한 신의 지위를 즐기던 스티븐은 가족들이 저주에 걸리고 가족 중 한 명을 죽여야 저주가 끝나는 딜레마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서 스티븐은 무력감을 느끼고 신이 아닌 인간처럼 행동합니다.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의 선생님에게 직접 물어보죠. 딸이 더 나은지, 아들이 더 나은지... 자신은 선택하기 어려우니 남의 생각을 빌려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나온 딸을 찾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븐이 딸을 찾는 이유는 표면상으로 보자면 딸이 걱정돼서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아닙니다. 죽여야 하는 사람 선택지를 하나라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내, 딸, 아들 이 세가지 선택지(33%)가 두가지 선택지(50%)보단 낫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선택지를 늘려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위해...
영화 중간에서도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라는 대사를 하는 스티븐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을 거부하고 빙빙 돌아 총을 쏨으로써 완전한 우연에 모든것을 맡기게 되죠.
다른 가족구성원들도 인간의 부조리함을 보여주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븐과 함께 딸을 찾으러나온 애나는 자신이 죽기 싫어 다른 하나의 희생양을 더 찾으려는 목적으로 찾으러 나온 것입니다. 딸이 사라진다면 자신이 죽을 확률은 33%에서 50%로 올라가게 되니까요. 그리고 애나는 스티븐에게 자신을 성적으로 어필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다시 낳을 수 있지 않냐는 식의 얘기도 서슴없이 합니다. 아들,딸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는 것이죠. 마지막에는 남편에게 잘보이기 위해 블랙 드레스를 다시 꺼내입습니다.
딸은 겉으로는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을 할 수 있다고,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필합니다. 자신은 그렇게 희생해도 상관없다 이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라면서요. <이피게네이아>신화와 비교해보자면 킴이 마치 본인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이피게니아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말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죠. 어머니에게는 '엄마도 아플거잖아, 엄마는 마비 안와?' 라는 식의 말도 서슴없이 하며, 남동생과 단 둘이 있을때는 '내가 엠피쓰리를 잃어버렸는데 네가 죽으면 너의 엠피쓰리를 내가 써도 되겠냐'는 얘기를 합니다. '제발, 제발, 제발' 이러면서요.
이 장면들은 킬링디어라는 영화가 신화를 차용하면서 동시에 저항한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잘보이기위해 그동안 자르지 않았던 머리를 자르고 착한 아들행세를 합니다. 또한 누나와의 대화에서 부모님이 피아노를 사주셨는데 한 달 뒤에 그 피아노가 온다는 얘길 합니다. 이 얘기는 '한 달 뒤에 피아노가 오니까 한 달 동안은 날 안죽이실거야' 라는 뜻이 들어있죠.
이렇게 이기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며 부조리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스티븐의 친구이자 마취과의사인 매튜와 마틴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를 마취한다 = 가족을 마비시킨다.
시계줄은 가죽끈이 좋다.
마틴의 아버지가 죽은 이유는 스티븐이 술을 먹고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둘 다 주장함.
연회장에서 애나가 매튜를 집으로 초대함 = 스티븐이 마틴을 집으로 초대함
매튜가 생선을 요리하는 장면에서 스티븐과 마틴이 통화를 하는데 그 떄 마틴의 목소리가 매튜의 모습과 오버랩.
이런 장면들을 보면 알수 있죠.
영화에서 마틴은 유신론적 관점으로 본다면 신이 될 것이고, 무신론적 관점으로 본다면 인간이 맞이하는 장애물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틴의 행동원리는 균형입니다.
'나의 아버지가 죽었으니 너의 가족들 중 한명도 죽어야한다.' 라는 식의 균형을 중요시합니다.
그가 균형에 집착하는 모습은 이러한 영화의 큰 틀뿐만 아니라 다른 장면들에서도 이미 먼저 나왔습니다.
초반부에 마틴은 스티븐에게 시계를 선물받고 저녁식사에도 초대받습니다. 저녁식사에 가게 된 마틴은 스티븐의 가족들에게 어울리는 물건들을 선물합니다. 애나에게는 꽃다발을, 딸에겐 음표악세서리, 아들에겐 스마일뱃지.. 선물을 받았으니 선물을 주는 균형을 맞춥니다. 그리고 나중엔 스티븐에게 자기네 집에 와서 식사하자고 식사 초대도 하죠. 식사초대를 받았으니 이번엔 내가 식사초대를 할게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마틴의 초대를 받고 마틴의 집으로 간 스티븐은 마틴의 어머니에게 유혹을 받지만 뿌리치고 나오는데요. 마틴도 똑같이 그 균형을 맞추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장면인지 기억하시나요?
스티븐의 딸인 킴이 마틴을 유혹하지만 마틴은 거절하고 시간이 없다며 집으로 가게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마틴이 스티븐이 아닌 스티븐의 가족을 노리는 것도 균형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신이 겪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스티븐도 똑같이 느끼게 하기 위해서 스티븐의 가족들을 저주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만 봐도 마틴은 인피니티워의 타노스와 대적할만한 균형충(?)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엔딩장면을 해석해보면
엔딩장면에서 나오는 식당은 영화에서 스티븐과 마틴이 처음으로 만났던 식당입니다. 처음에 나온 장면에서 스티븐은 기다리고 있고 마틴이 늦게 들어오죠. 엔딩장면에서도 스티븐가족이 이미 식사를 하는 중에 마틴이 들어옵니다. 시작과 끝이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처음 스티븐과 마틴의 식사 장면에서 마틴이 감자튀김을 안먹는 것을 보고 스티븐이 물어보자 마틴은 감자튀김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남겨두었다가 마지막에 먹는다고 합니다. 근데 엔딩장면에서는 그 감자튀김을 스티븐의 딸인 킴이 먹고 있습니다. 킴에 의해 마지막 장면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후반부에 킴과 밥의 대화에서 킴이 밥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아까도 언급했었던 '마틴의 mp3를 잃어버렸는데, 니가 죽으면 니 mp3를 내가 가져도 되겠냐' 라는 말인데요. 여기서 마틴과 밥이 한번 동일시 된 적이 있습니다. 근데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도 마틴과 밥을 동일시 하는 느낌을 줍니다. 엔딩장면에서 스티븐의 가족들에겐 아들 밥의 빈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마틴이 대신해준다는 느낌이 들죠. 또한 마틴을 보고 무시한채로 마틴을 두고 먼저 식당밖으로 나오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 밥을 버린(죽인) 가족들의 모습과 동일시 됩니다.
일단 기억나는건 이정도네요..
글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동진 평론가 말대로 <킬링디어> 진짜 최고인 것 같네요.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었고 배리 케오간의 미친 연기력도 진짜 최고였습니다.
이건 이번 라이브톡에서 준 기념품들입니다.
킬링디어 포스터, 엽서와 북마크, 5주년 기념 부채와 L자 홀더
7월 12일에 개봉하니 관심있으시면 많이들 보러가세요^^
이상 이동진의 라이브톡 <킬링디어>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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